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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이 바뀌는 순간

주방용 도마 오래 쓰는 자취생의 비밀 세척법

by choi-kkomi23 2025. 4. 24.

1. 도마는 왜 그렇게 쉽게 더러워지는가?: 자취방 위생 사각지대, 도마 오염의 구조

도마는 자취 주방에서 가장 많이 쓰이지만 가장 위생 관리가 어려운 도구입니다. 그 이유는 표면에 칼집이 생기면서 음식물, 수분, 기름 성분이 그 틈에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취방의 좁은 싱크대 환경에서는 조리와 세척, 건조가 동시에 이루어지기 어려워
도마가 늘 젖은 상태로 방치되기 쉽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번식이 급속도로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자취생활 특성상 하나의 도마로 채소, 고기, 과일까지 모두 처리하는 일이 흔합니다. 이로 인해 교차오염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생고기 처리 후 표면에 남은 단백질 성분은 단시간에 냄새로 변하거나 손세척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잔류물로 남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도마는 실질적으로 ‘만져지는 세균 존’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도마는 일상에서 너무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내일 또 쓸 건데 굳이 오늘 말릴 필요 있을까?" 하는 식의 방치가 자주 일어납니다. 결국 위생의 사각지대가 되고, 아무리 설거지를 잘해도 주방 전체의 청결도를 떨어뜨리는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추가로 나무 도마의 경우에는 수분을 머금은 채 건조되면 내부에서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 도마도 미세한 흠집 속에 기름 성분이 굳어 남는 구조라 완전 건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겉만 마른 듯 보이지만 실제론 ‘속습기’가 남아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축적된 세균은 반복적인 조리 속에서 다음 요리로 이어지는 ‘미세 전염 루트’가 될 수 있어 도마는 단순한 조리도구가 아니라 일상 위생의 핵심 방어선으로 관리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

 

주방용 도마 오래 쓰는 자취생의 비밀 세척법

2. 일반적인 세척법이 안 통하는 이유: 기존 세척법의 한계, 플라스틱 도마의 숨은 위험

검색해 보면 도마 세척법으로 자주 등장하는 게 ‘베이킹소다+식초’, ‘전자레인지 살균’, ‘소금+레몬 문질러 닦기’입니다.
하지만 현실 자취 환경에서는 이 방식들이 자주 실천되기 어렵습니다. 전자레인지 살균은 나무 도마에는 적용할 수 없고,
레몬이나 굵은소금은 평소 집에 잘 갖춰두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그보다도 번거롭고 손에 닿기 불편한 세척 방식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자취생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도마는 흡수력이 낮아 보이지만, 실제론 미세한 흠집과 변형으로 인해 냄새와 물기를 오래 간직합니다. 이런 플라스틱 도마는 설거지 직후 바로 닦고 말리지 않으면 기름 성분이 코팅처럼 남아 다른 음식에 냄새를 옮기는 원인이 됩니다. 고기 자른 도마 위에 토마토를 썰었을 때 이상한 비린맛이 느껴진 적이 있다면, 그건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실제 교차오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도마는 씻는 시간보다 말리는 시간과 환경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습한 환경에 눕혀서 건조하면, 물기가 아래에 고이고 곰팡이가 생기며 특히 **칼집 사이로 숨은 수분이 증발하지 않아 표면만 마른 ‘겉건조’**가 발생하게 됩니다.

3. 자취생을 위한 현실 세척법: 도구 없이, 손쉽게, 반복 가능한 방식

도마를 오래, 위생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간단하지만 자주 할 수 있는 방식’, 즉 실천 가능한 방식이 중요합니다. 가장 핵심은 ‘무기물 흡착’과 ‘기름 제거’라는 두 단계입니다. 이때 필요한 도구는 어렵지 않습니다. 사용 후 남은 밥풀, 식은 쌀뜨물, 키친타월, 검정 비닐봉지, 햇빛입니다. 먼저 도마에 밥풀을 얇게 펴 발라둡니다. 밥풀은 전분 성분으로 도마에 남은 미세한 기름 성분을 흡착하며, 냄새를 중화시키는 흡수제로 작용합니다. 몇 분 후 쌀뜨물에 적신 수세미로 문지르면, 단순 물세척보다 더 효과적으로 표면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건조 단계입니다. 검정 비닐봉지 안에 도마를 넣고, 바닥에 키친타월을 깐 뒤 창가나 베란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3~4시간 이상 방치합니다. 비닐봉지 내부 온도는 작게나마 살균 효과를 내며, 키친타월은 수분을 흡수하면서 도마 내부까지 수분을 끌어냅니다. 이 방식은 특별한 세제가 없어도 되고, 자취 환경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으며, ‘눈에 띄게 깨끗해진 것 같지는 않지만, 냄새와 표면 감촉이 확실히 달라지는’ 실질적인 청소 체감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추가로 계피가루를 약간 섞은 베이킹소다를 표면에 살짝 뿌려주면 탈취력까지 강화되어 냄새 제거에 훨씬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고, 건조 후에는 도마를 수직으로 세워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보관하면 곰팡이 예방에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이 복잡하지 않다는 점이며, 반복할수록 도마 상태가 ‘손에 잡히는 감각’부터 달라진다는 것을 직접 체감하게 됩니다.

4. 도마 정리가 주방의 위생감을 바꾼다: 청소 심리학, 자취 루틴, 살림 감성

도마 청소는 단지 위생을 위한 행위가 아닙니다. 매일 반복되는 요리 루틴 속에서, 주방의 컨디션을 정돈하는 심리적 재정비의 시간입니다. 도마가 깔끔하게 말라 있고 냄새가 나지 않을 때, 주방 전체가 정돈되어 보이고 요리를 시작할 때 기분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특히 자취생활에서는 ‘내가 만든 공간에 손이 간다’는 행위 자체가 심리적 안정감과 자존감을 만들어 줍니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찌든 때는 자취인의 피로와 연결되고, 반대로 그때그때 정리되는 도마는 작지만 중요한 자기 돌봄의 과정이 됩니다.

도마 하나만으로도 생활의 질은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냄새 나지 않는 도마, 매끈하게 말라 있는 도마는 요리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보고 있다는 뿌듯한 감각을 일상에 더해줍니다. 작은 정리에서 오는 성취감이, 반복되는 생활의 리듬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