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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생활

폐목재 아트, 전시회를 다녀오다

by choi-kkomi23 2025. 4. 16.

1. 폐목재 아트 전시회를 가게 된 이유와 첫인상

저는 원래 전시회에 자주 가는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지인에게 "폐목재 아트 전시회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상하게 마음이 끌렸습니다. 폐목재로 만든 작품이라니, 대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함과 동시에 '진짜 예술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전시회가 열린 장소는 작은 갤러리였습니다. 입구부터 조금 낡고 오래된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그 분위기가 폐목재 아트라는 주제와 잘 어울렸습니다. 저는 천천히 갤러리 안으로 들어섰고, 그 순간 예상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나무가 가진 또 다른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폐목재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냥 버려진 나무가 아니었습니다. 작가들의 손을 거치자 그 나무들은 의자, 테이블, 조명, 심지어 벽걸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해 있었습니다. 첫 느낌은 솔직히 '신선하다'였습니다. 이런 전시회를 직접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기에 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전시장의 조명은 따뜻했고, 작품 배치는 혼잡하지 않아 한 작품씩 충분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전시회가 ‘정답 없는 예술’을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반듯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로 완벽한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폐목재 아트를 처음 접한 제게 그건 아주 강렬한 첫인상이었습니다.

폐목재 아트, 전시회를 다녀오다

2. 폐목재가 예술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느낀 감동

전시장을 둘러보다 보니 작품 하나하나마다 작가의 손길과 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그저 버려질 뻔한 나무들이었는데, 어떤 것은 손잡이를 만들어 작품의 포인트가 되었고, 어떤 것은 거친 못 자국 그대로를 살려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해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은 오래된 목재 창틀을 이용해 만든 벽걸이 조명이었습니다. 그 작품을 보면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폐목재 리폼이라는 건 단순히 물건을 다시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새로운 이야기를 불어넣는 작업이라는 걸요.

어떤 작가는 작품 옆에 이런 문구를 붙여놨더라고요.
"이 나무는 원래 공사장 한구석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누군가의 거실에 따뜻한 빛을 전하는 조명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 문구를 읽고 괜히 마음이 찡했습니다. 버려짐과 새로움, 쓸모없음과 가치, 그 경계가 예술을 통해 얼마나 자연스럽게 무너질 수 있는지 직접 느끼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손이 바빠졌습니다. 어떤 재료를 썼는지, 어떤 방식으로 결합했는지를 유심히 관찰하게 되더라고요. 직접 만져보고 싶은 충동도 들었고요. 폐목재 아트는 보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저걸 해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그 질문이 감동으로 이어졌고, 제 안에 숨겨져 있던 창작 본능을 자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3. 폐목재 아트 전시회가 전해준 새로운 생각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제가 가장 크게 얻은 건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보통 물건을 새것 vs 헌것, 비싼 것 vs 싼 것, 이런 식으로 나눠서 생각합니다. 하지만 폐목재 디자인 작품들은 그런 기준을 무너뜨리고 있었어요.

거기에 담긴 공통된 철학은 명확했습니다. "모든 재료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존중하고, 새로운 쓰임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예술이라는 거죠. 사실 저는 예전엔 오래된 가구나 낡은 나무를 보면 그냥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시회를 보고 난 후, 지금은 제 주변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테이블 하나, 오래된 의자 다리 하나조차도 '이걸로 뭘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상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전시 작품들 대부분이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오히려 단순하고 거친 모습, 자연스러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더 감성적이고 따뜻해 보였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았고, 앞으로 저도 내 공간을 꾸밀 때 이런 감성을 더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 건, 지속 가능한 예술이란 결국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는 점이었습니다. 비싼 장비 없이도, 새 재료가 없어도, 충분히 멋진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이죠. 그것만으로도 제 일상에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4. 폐목재 아트 전시회에서 배운 삶의 방식

전시회를 나서는 길, 제 마음속에는 한 가지 질문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나는 지금 내 공간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살고 있지?" 저는 이전까지 물건을 너무 소비적으로만 대했던 건 아닐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폐목재 예술가들은 단순히 가구나 소품을 만든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버려진 것들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그 전시회를 계기로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집에 남아 있는 오래된 나무 조각, 버려진 선반, 낡은 책상 다리 같은 것들을 그냥 두지 말고, 다시 손질하고 리폼해보기로 한 거죠.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건 거창하지 않더라고요. 내가 가진 것에 애정을 더하고, 오래된 것에 새 가치를 더하는 것. 그게 바로 이번 전시회가 저에게 전해준 가장 큰 메시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삶의 방식은 단지 환경을 지키는 실천이 아닌, 나 자신을 돌보는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결과물 하나하나에 애착을 갖게 만들죠. 저는 이제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오래된 것들의 가치를 다시 배우며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폐목재는 단지 나무가 아니라, 그런 전환의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