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베이킹소다로도 안 되지?”
얼마 전부터 싱크대 근처에서 은근히 나는 그 특유의 ‘묵은 냄새’ 때문에 신경이 곤두섰다.
평소처럼 베이킹소다를 물에 풀어 청소해봤지만, 효과는 그때뿐. 이틀 정도 지나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냄새에 스트레스만 쌓였다. 순간, ‘베이킹소다가 모든 걸 다 해결해주는 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원인부터 다시 찾아보기로 했다.
악취는 단순히 음식물이 남아서가 아니라, 물 때, 배수구 구멍 깊숙이 남은 유기물, 그리고 습기와 함께 퍼지는 박테리아 때문이었다. 즉, 표면 청소만으론 절대 잡히지 않는 냄새였던 것.
그동안 베이킹소다만 썼던 나는,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던 거였다...
2. “냄새 잡는 건 따로 있었어요” 뜻밖의 탈취 꿀조합
이번엔 진짜 확실하게 잡아보자는 마음으로 찾아낸 조합이 있었다.
바로 구연산 + 과탄산소다 + 티트리오일 이 조합이다.
다들 익숙한 이름이겠지만, 한 번에 세 가지를 조합해서 쓴 적은 나도 처음이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 따뜻한 물 1리터에 구연산 2큰술, 과탄산소다 1큰술을 섞어 배수구에 천천히 부어준다.
- 5분 뒤, 남은 용액으로 배수구 주변을 닦고,
- 마지막으로 티트리오일을 물에 한두 방울 섞어 분무기에 넣고 뿌려준다.
이때 티트리오일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탈취와 동시에 살균 효과도 주니 진짜 상쾌했다.
향수처럼 강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허브 느낌이라 냄새에 민감한 사람에게도 부담 없다.
3. 직접 써본 후기
처음엔 그냥 기대 없이 시도했다. 늘 그랬듯 하루 이틀 지나면 또 올라오겠지, 싶었는데…
놀랍게도 3일째 되는 날까지도 싱크대 주변에서 나는 냄새가 ‘없었다.’
이전엔 아침에 주방 창문을 열어야만 했는데, 요즘은 아예 환기 없이 지내도 될 정도다.
무엇보다 좋은 건 냄새뿐 아니라 찝찝한 습기 냄새도 확 줄었다는 점이다.
배수구 뚜껑 안쪽까지 닦아준 게 효과를 봤나 보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이 방법을 루틴으로 쓰고 있고, 한 달 동안 재발 없이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았고, 집에 있는 재료만 조금 활용한 셈이니 만족도는 두 배였다.
4. 주의할 점
하나 참고할 점이 있다면, 티트리오일은 향에 예민한 사람에게 살짝 자극이 될 수도 있다.
그럴 땐 라벤더오일이나 레몬오일로 대체해도 좋다.
효과는 살균력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공기 중 냄새 확산은 비슷하게 잡아준다.
또 한 가지, 과탄산소다를 많이 넣는다고 효과가 커지는 건 절대 아니다.
너무 많은 양을 넣으면 세정 효과는커녕, 배수구 배관이 손상될 수 있다.
나는 과탄산 1큰술 이상은 넘지 않게 조절하고 있다.
이 조합을 잘 활용하면, 어떤 락스도 부럽지 않다.
5. 냄새 없는 주방을 만들고 나니, 진짜 달라진 것!!!
이 방법을 쓰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주방을 다시 편하게 쓴다는 것이었다.
예전엔 싱크대 뚜껑을 열기조차 꺼려졌고, 물을 틀기 전부터 냄새가 날까 걱정했다.
그런데 이제는 주방에서 요리하고 치우는 게 훨씬 덜 귀찮다.
게다가 이 방법을 공유한 친구들도 효과 봤다고 연락이 오더라.
특히 자취방처럼 작은 공간에 주방과 방이 붙어있는 구조라면 꼭 추천하고 싶다.
냄새 하나만 잡아도 집 전체 분위기가 확 바뀌는 걸 직접 느껴보게 될 테니까.
비싼 탈취제를 매번 사느니, 정말 필요한 재료 몇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이 경험으로 확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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