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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및 연금 자산관리

퇴직금 중간정산, 지금 받아도 괜찮을까?

by 찰떡유리 2025. 6. 18.

 

1. 퇴직금, 당장 필요할 때 꺼내 써도 되는 걸까?

요즘 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퇴직금 중간정산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가도 오르고, 아이 교육비도 부담되고,
갑작스러운 의료비나 전세자금 마련까지 겹치다 보면
이럴 때 잠자고 있는 퇴직금이 눈에 들어오는 건 당연한 일이죠.

특히 마치 구세주처럼 들리는 말도 있습니다.

“사유만 맞으면 퇴직금 일부를 지금 받을 수 있어요.”
“중도에 한 번쯤 꺼내 쓰는 것도 전략이죠.”

그런데 정말로 지금 받아도 괜찮을까요?
중간정산이 나중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막연하게만 알고 있다면 한 번쯤은 제대로 따져봐야 할 때입니다.


2. 퇴직금 중간정산, 진짜 가능한가요?

네, 법적으로 특정 사유에 해당하면 퇴직금 중간정산은 가능합니다.
단, 아무 때나 신청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정확히 아래와 같은 요건에 부합해야만 인정됩니다.

✅ 퇴직금 중간정산이 가능한 대표 사유

  • 무주택자가 전세자금 또는 주택 구입을 위해 필요한 경우
  • 본인 또는 부양가족의 질병 치료비 부담이 큰 경우
  •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 장기요양 등 법정 인정 사유가 있는 경우

그 외에도 최근에는

  • 육아휴직 후 복직
  • 가족 돌봄휴직
    등을 사유로 중간정산을 요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지만,
    이는 사업장마다 해석과 허용 기준이 다를 수 있어요.

요약하자면:
무주택자 + 전세 계약서 or 의료비 증빙자료 같은 서류가 정확히 갖춰져야 가능합니다.

 

 

퇴직금 중간정산, 지금 받아도 괜찮을까?


3. 당장 필요하지만… 진짜 꺼내도 괜찮을까?

이 질문은 정말 많이 들어요.
“조건은 되는데, 꺼내 써도 괜찮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의 ‘긴급함’보다 퇴직 이후의 ‘빈틈’을 더 잘 따져봐야 합니다.

📌 중간정산을 꺼낼 때 고려해야 할 3가지

  1. 지금 필요한 돈, 정말 퇴직금을 써야만 해결되나요?
     → 다른 금융상품, 대출, 사내 복지기금 등 대체 수단은 없는지 먼저 확인
  2. 지금 인출한 금액, 나중에 노후 자산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 퇴직금은 단순 저축이 아니라 퇴직 후의 ‘최후 방어선’입니다.
      한 번 꺼내면 복리 효과도 사라지고, 그만큼 노후 대비가 줄어듭니다.
  3. 직장 안정성은 어떤가요? 퇴사 시점이 가까워지진 않았나요?
     → 2~3년 내 퇴사를 고려 중이라면 퇴직금 중간정산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습니다.
      실제 퇴사할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확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에요.

 


4. 실전 예시로 보면 더 명확해요

📍 A씨 (43세, 무주택 직장인)

  • 자녀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이사 계획
  • 전세자금 마련이 시급하여, 퇴직금 중간정산 신청
  • 퇴직금 적립액 약 1,800만 원 중 1,000만 원 중간정산

신청 가능: 무주택자 + 전세 계약서 제출
중간정산 후: 향후 퇴사 시 퇴직금은 중간정산 이후 적립분 기준으로 계산됨

📍 B씨 (46세, 만성질환 치료 중)

  • 당뇨, 고혈압 약물 치료비 지속 부담
  • 퇴직금 일부를 의료비로 활용하고자 중간정산 신청
  • 병원 진단서 + 장기치료확인서 제출

신청 가능: 의료비 부담 인정 시 해당
주의할 점: 단기적 치료는 인정받기 어려우며, 서류 심사가 깐깐할 수 있음


5. 중간정산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사실 많은 전문가들은
퇴직금 중간정산은 최후의 수단으로 두는 걸 권장합니다.

그 이유는
퇴직금은 세액공제·복리효과·안정성 면에서
단순 저축보다 훨씬 가치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에요.

💡 대신 고려해볼 수 있는 대안들

  • 주택도시기금, 청년·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
  • 사내 복지 기금이나 무이자/저리 대출
  • 실손보험·건강보험을 통한 의료비 지원
  •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 IRP 활용

퇴직금은 퇴사 이후에도 ‘일시금’으로 받는 게 아니라
IRP 계좌로 자동 이체해서 연금처럼 수령하면
세금 혜택까지 더해져 훨씬 유리합니다.


마무리: 퇴직금, 단순한 예비자금이 아닙니다

퇴직금 중간정산은 당장 필요한 돈이 생겼을 때
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나중의 나에게 돌아갈 기회와 자산을 줄이는 선택이기도 하죠.

결국 중요한 건 **“지금의 필요가 얼마나 긴급하고 불가피한가”**에 대한 냉정한 판단입니다.
조건만 맞는다고 해서 꺼내 쓰기보다는,
내 재정 흐름과 미래를 함께 살펴보면서 결정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